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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면접에도 단권화가 필요할까

by softserve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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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결심하고 성공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구글링을 하다가 한 블로그에서 "면접 질문을 단권화했다"라는 표현을 발견했다.

내가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고시생 시절이다.

시중에 있는 모든 교재의 내용을 취합하여 하나로 정리하는 과정을 단권화라고 했다.

한 두 권의 책만으로 시험 준비를 끝내고 소위 짱돌이라 불리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는 원리에 대한 이해, 기본기와 약간의 순발력, 응용만으로 돌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

하지만 마음이 불안한 수험생들, 특히 준비기간은 길었으나 자신이 없는 장수생들에게 있어서 단권화된 책 한 권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든든한 무기였다.

시험을 포기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건만 거기나 여기나 치열한 건 매한가지다.

인상적인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지식과 우수한 직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장착한 인간이라면 특별한 준비 없이도 면접장을 뒤집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푹 찌르면 나올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이나 훌륭한 답변을 상시 장착하고 있지 않다. 

나 같은 사람들은 긴장한 나머지 말을 절거나 아무런 답변이 떠오르지 않아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기도 한다.

그래서 면접에는 예상되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면접에 단권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시 준비하듯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답과 점수가 정해져있는 시험과는 달리,

취업에서는 회사마다 면접관마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더 힘든 부분이 있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1년 이상 취업 준비를 하기도 하고 

지친 나머지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취업 낭인들도 많다고 들었다.

모두 비슷하게 잘하기 때문에 (정작 뽑는 입장에서는 다 고만고만하고 아쉽다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이 아는 것은 다 알아야하고 남들이 할 줄 아는 것도 다 할 줄 알아야 하고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거기에 더해 자기만의 개성이나 특색도 갖춰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경쟁률이 10대 1이면 9명의 지식과 경험을

100대 1이면 99명의 지식과 경험을 단권화해야 합격할 '가능성'을 얻을 수가 있다.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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